[경동(약령)시장 소개.]
  • 한약재, 없는게 없는 [국민의 건강센터] 경동약령시협회 신항숙 (申恒淑. 51.서울시약사회 한약위원장) 부회장이 요즘들어, 주부들의 발길이 잦은 동대문구 제기동 [경동약령시] 를 둘러봤다. 申부회장은 조선대 약학과를 나와 특이하게, 30년 가까이 한약업계에만 몸담아 온 인물.
  • 가을로 접어들자 약령시에는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날씨에 지친 가족의 건강을 염려해 보약을 지으려는 주부들로 붐볐다. 찬 것을 많이 먹어 헛배가 부르면, 민간요법으로 저기 걸려 있는 개구리 말린 것 10개를 사다가 삶 은 물을 마시게 해 치료하기도 합니다.
  • 그녀는 약령시에 들어서자마자 시중에서는 거 의 찾아 볼 수 없는 희귀한 약재(藥材)들을 가리키 며 자세히 안내해 준다. 선인장 열매, 맨드라미 꽃씨(계관화), 옥수수 수염 수세미, 뽕나무 뿌리, 인진 쑥, 참 빗살나무 등. 이곳은 민간요법으로 쓰이는 각종 약재를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보기 드문 특수시장이다. 그녀는 "대한약전에 적혀 있는 5백여종의 한약재를 거의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시장" 이라고 설명했다.
  •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의 총 7만1천평. 한의원 (2백70개) 한약국 (2백60개) 한약방 (28개) 한약재 수출입업체 (83개) 한약도매업 (79개) 한약 관련 상회 (1백4개) 등
  • 모두 8백여개의 한약 관련 점포가 밀집돼 있는 약령시는 국내 최대의 한의약 종합단지다. 전국의 한약재 유통물량 가운데 70%를 이곳에서 담 당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. 잠시 후 그녀의 발길이 닿은 곳은 시장 한켠에 서 있는 [보제원(普濟院)기념비] 터. 세종실록 등에 따르면 이곳은 조선조 때(1392~1895 년) 왕명에 따라 여행자에게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 고 병자 (病者)에게 약을 투여해 주던 곳으로 기록 돼 있다는 설명이다.
  • 이같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리에 지난 60년대 말부터 한약재를 취급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몰려들 기 시작했다. 강원도, 경기도, 경상도, 충청도 등지에서 생산-채취 된 한약재가 이곳으로 모이는데는 인근의 마장동 시 외버스 터미널과 청량리역의 편리한 교통도 한몫 했다.
  • 동대문구 한의사회, 약사회, 한약협회, 한국한약 도매협회, 한국생약협회 등 7개 단체가 [한약가협의 회]를 구성하고 95년 서울시로부터 경동약령시 (전통 한약시장지역) 로 지정받았다. 申부회장은 중앙통거리인 [약전 거리] 로 발길을 옮 겼다. 그녀는 점포에 진열돼 있는 미삼(尾蔘)으로 만든 인 삼 술(3단 세트.7만원)을 관심있게 쳐다봤다. "최근 이곳에서 가짜 산삼(山蔘) 거래가 부쩍 늘어 걱정됩니다. " 그녀는 이 곳에서 산삼이라고 거래되는 대부분의 물건 이 장뇌(인삼을 산에서 키운 것) 이거나 중국산이라고 지적했다. 특히 그녀는 한약재를 종이 봉지 대신 비닐로 규격 포 장해 거래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. 일괄적으로, 비닐 포장하는 바람에 한약재에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고 약효가 변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 이다. 특히,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당국의 처벌을 받아 벌금을 내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. 申부회장은 약령시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. 이곳에 약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의약 전시관과 문 화회관이 건립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. 이 시장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의술인 한의약이 계승 되는 터전이 될 겁니다.